Comte Le Fort, La Tur, Manigodine, Boule du Quercy

블로그에 지난해보다는 자주 글을 쓰겠다고 스스로 약속하기도 했고 기록해두지 않으면 어떤 느낌이었는지, 어떤 맛이엇는지 시간이 조금만 흘러도 잊기 쉬워서 최근에 맛 보았던 네 가지 치즈에 관한 이야기를 씁니다.

1. Comte Le Fort, Cow Milk, Aged 16-24 month, Jura, France.

꽁떼(콤테)라고 부르는 이 치즈는 프랑스 사람들이 가장 즐겨먹고 사랑하는 치즈 중 하나라고 하네요. cow milk로 만들었고 그뤼에르 드 꽁떼(Gruyere de Comte)라고도 부릅니다. 800년 역사를 자랑하는 Franche-Comte와 Rhone-Alpes라는 지역의 마을들이 협동조합 형태로 치즈를 생산한 결과물입니다. 치즈 종류로 따지면 숙성 기간이 길고 딱딱한 하드치즈(Hard Cheese)에 속합니다. 하드치즈를 만들때 워낙 속이 꽉꽉 차있기 때문에 적은양의 치즈를 생산하기 위해서 우유가 엄청나게 많이 들어가는데 꽁떼의 경우 35kg 치즈를 만들기 위해서 우유 530 리터가 필요하다고 하네요. 제가 여기서 소개하는 꽁떼는 주라(Jura)라는 지역의 뽕딸리에(Pontarlier)라는 동네 출신 치즈에요. 생산자 이름은 마르셀 쁘띠(Marcel Petite)라고 하네요. 오래 숙성 시킬수록 고소한 맛이 강해지고 뭔가 덩어리가 씹히는 듯한 아삭한 느낌?(crystal)이 강해져요. 치즈를 자세히 살펴보면 하얀색 반점 같은 것이 있는데 숙성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소개하는 꽁떼는 가장 오래 숙성된 종류 중 하나에요. 보통 하드치즈는 수분 함량이 거의 없고 지방 함량이 높아서 레드 와인 종류랑 잘어울린다고 하지만 드라이한 화이트와인이나 샤도네이와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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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기 시작 직전에 하버드-MIT 학생들이 토요일마다 모여서 발표하는 Ted y Boston이라는 모임에서 제가 아주 짧게 와인-치즈 101 강의를 하고 테이스팅을 아주 간단히 (20분!) 할 기회가 있었어요. 그때 와인 몇 종류랑 치즈 4종류를 준비했었는데 사람들이 가장 좋아한 치즈가 바로 이 치즈였어요. 너무 쿰쿰한 냄새가 나는 치즈나 블루치즈처럼 향이 강한 것에는 거부감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반면 꽁떼같은 경우는 고소하고 맛있어서 치즈를 많이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치즈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하버드-MIT Ted y Boston에서 20분 치즈-와인 테이스팅 했던 와인과 치즈 목록.

하버드-MIT Ted y Boston에서 20분 치즈-와인 테이스팅 했던 와인과 치즈 목록.

2. La Tur, Mix of Cow, Goat, Sheep Milk, 3~5 week, Piedmont, Italy

두 번째로 소개할 치즈는 사실 제가 치즈에 큰 관심이 없을 때에도 장 보러 가면 꼭 하나씩 사오곤 했던 치즈입니다. “라 투르”라는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역에의 알타 랑카(Alta Langa)라는 동네에서 온 치즈인데요 특이하게 cow, goat, sheep milk를 동일하게 섞어서 만들었어요.  숙성 기간은 3~5주로 앞에서 설명한 꽁떼보다 훨씬 짧죠? 숙성기간이 짧은 만큼 더 부드럽고 크리미합니다. 고트치즈보다는 좀 더 단단하지만 여전히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어요. 치즈를 잘라보면 마치 따듯한 치즈케잌이나 아이스크림의 표면을 보는 것 같아요. 미국에서는 홀푸즈(Whole Foods)에서도 이 치즈를 판매하고 있는데 홀푸즈 설명에 따르면 버섯향이 미세하게 난다고 하지만 제가 지금까지 맛 보면서 버섯향과 같은 치즈 특유의 쿰쿰한 향이 한번도 난 적이 없었어요. 제가 미세한 감각이 덜해서일 수도 있고 약간 차가운 온도에서 먹어서 그럴 수도 있겠죠. 전반적으로보면 아주 무난하고 부드럽고 크리미합니다. 와인을 함께 마시고 싶다면 보통 치즈랑 비슷한 동네에서 온 와인들이 잘 맞는다고 하는데요 이 치즈의 경우 무척 부드럽고 향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이탈리아 스파클링 와인인 프로세코 종류와 함께 마시면 조화가 잘 되는 것 같아요. 강한 레드를 마시면 치즈 향이 묻힐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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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투르 (La Tur) 치즈 내부.

라 투르 (La Tur) 치즈 내부.

라 투르와 잘 어울리는 이탈리아 스파클링 와인 니노 프랑크 루스티코(Nino Franco Rustico).

라 투르와 잘 어울리는 이탈리아 스파클링 와인 니노 프랑크 루스티코(Nino Franco Rustico).

3. Boule du Quercy, Goat Milk, Quercy, Midi-Pyrenees, France

아주 아주 후레쉬하고 솔잎향이나 레몬향처럼 향긋하고 깔끔한 고트치즈를 원하신다면 이 치즈를 선택하면 좋아하실거에요. 프랑스 남부의 서쪽 뚤루즈 근처 지역을 Midi-Pyrenees라고 한다고 하네요. 이 지역은 고트치즈 생산으로 유명하고 동그란 치즈 위에 라즈베리 잎을 올리는 것을 특징으로 해요. 숙성을 오래 시키지 않기 때문에 표면이 아주 촉촉하고 대신 치즈 내부는 약간 더 단단하지만 여전히 부드러워요. 레몬향이나 잔디 향(?)과 같은 푸른 잎의 향기를 특징으로 하는 것 같고 샐러드에 넣어 먹어도 맛있고 그냥 먹어도 맛있어요. 와인 페어링을 하자면 아무래도 고트 치즈의 신선함을 살리기 위해서는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이나 (프랑스 루와르 지역의 쇼비뇽 블랑) 드라이한 로제와인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역에서 생산되는 빛이 아주 창백한 핑크색을 띄는 로제 와인)이 잘 어울릴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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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Manigodine Fermier, Cow Milk, Manigod, Savoir, France

  • 마지막으로 소개할 치즈는 강력한 향을 가진 프랑스 치즈에요. 마니고딘(Manigodine)이라는 치즈로 프랑스 사보아(Savoir) 지역의 마니고드(Manigod)라는 동네에서 cow milk를 가지고 만든 치즈에요. 원래는 지난 포스팅에서 소개한 샤모아(Charmoix) 치즈를 사러 갔었는데 그 치즈가 없어서 가장 비슷한게 뭐냐고 물었더니 이 치즈를 추천해 줬어요. 왜관상으로는 매우 비슷해보이고 둘 다 아주 풍부한 향을 가지고 있을 것 같아서 골라봤어요. 결론부터 이야기하지만 저도 치즈 쿰쿰한 맛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치즈는 샤모아 치즈에 비해서 훨씬 더 그 쿰쿰한 버섯 향이 강했어요. 그래서 샤도네이와 같은 화이트 와인이랑 마셨을때 치즈 향이 무척 강해서 와인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 그리고 신기한게 처음에 먹었을 때는 강한 향이 잘 느껴지지 않지만 입 안에 넣고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끝 맛으로 아주 강한 버섯향이 느껴져요. 만약 강한 치즈 향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아주 좋아하실 듯. 와인 페어링을 하려면 강한 레드와인 (까베르네나 쉬라)가 잘 어울릴 것 같아요. 
Manigodine 치즈가 멀쩡한 사진. 출처: Formaggio Kitchen

Manigodine 치즈가 멀쩡한 사진. 출처: Formaggio Kitc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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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igodine 치즈가 우리집에 왔을 때.

사진 위쪽부터 Brothers' Walk Goat Cheese, Manigodine Cow Cheese, Boule du Quercy Goat Cheese.

사진 위쪽부터 Brothers’ Walk Goat Cheese, Manigodine Cow Cheese, Boule du Quercy Goat Cheese.

이렇게 치즈 향이 너무 강하거나 너무 밍밍한 경우에는 잼이나 꿀을 함께 곁들이면 좋아요.  제가 애용하고 있는 잼 한가지와 꿀 한가지씩 소개할게요. 프랑스 론-알프스(Rhone-Alpes) 지역에서 온 잼인데요 자두(Plum)으로 만든 잼이에요. 설탕 햠유량이 적고 자두 자체에서 나오는 단 맛을 이용해서 잼을 만들었는데 달지만 너무 과하지 않은 맛이고 치즈를 먹을때 뿐만 아니라 집에서 토스트를 만들어 먹을때도 아주 애용하게 됩니다.

Confiture de a'Ardeche 잼.

Confiture de a’Ardeche 잼.

소개할 꿀은 이탈리아 시칠리아 지역에서 건너온 꿀인데요 Solmielato라는 브랜드는 필리포 레오나르디 (Filippo Leonardi)라는 아저씨가 운영하고 있는 양봉장에서 레몬 나무 “꿀만 먹은” 벌들이 만든 좋은 꿀이라고 하네요. 사실 꿀 한통 사면 6개월씩 먹는데 12불 정도 하는 가격이면 충분히 이렇게 스토리도 있고 정성들인 꿀을 살만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벌들이 레몬 꽃 주위만 윙윙대며 만들었다는 그 꿀.

벌들이 레몬 꽃 주위만 윙윙대며 만들었다는 그 꿀.

이렇게 잼과 꿀을 조금씩 담고 크래커 몇개와 토마토나 포도를 살짝 옆에 얹으면 간단한 치즈 테이스팅 세팅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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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한국에 있을때는 치즈에 큰 관심이 없어서 어떤 치즈들이 만들어 지는지, 마트에 가면 어떤 치즈들을 살 수 있는지 잘 몰라서 지금 제가 여기서 소개하는 치즈들을 한국에서 구하기가 쉽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다음에 제가 한국에 잠깐 가게 되면 그때 어떤 치즈들을 살 수 있는지 알아보고 한국에서도 살 수 있는 치즈들도 소개하는 포스팅을 해 볼게요. 지금은 저도 배워가는 단계라 맛 보게 되는 치즈들을 기록해둡니다. 치즈의 세계, 와인만큼 무한하네요. 평생 즐기면서 공부해도 끝이 없을거란 생각을 하니 설레네요.

본격 셀프 치즈 테이스팅 시작

제가 사랑해 마지 않는 우리동네 치즈/와인/파스타/커피/꿀 등등을 파는 식료품점인 포르마지오 키친(http://www.formaggiokitchen.com)은 매주 다양한 수업과 강연도 열고 있어요.

그래서 치즈에 관심이 마구마구 생겼던 지난 학기에 포르마지오 키친에서 제공하는 치즈 & 와인 테이스팅 수업을 한번 다녀온 적이 있어요. 아래 사진속 거울에 각종 치즈를 담은 그릇들이 보이네요. 포르마지오키친의 물류 창고 비슷한 곳에 작은 공간을 마련해서 강연을 하는 것이었는데 꽤 흥미로웠어요.  사진 맨 위쪽 가운데 있는 고트치즈부터 시작해서 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면서 가장 가벼운 와인과 페어링을 해서 마지막 블루치즈와 디저트 와인인 포트와인으로 마무리가 되었는데 치즈에 대해서 많이 알지는 못했지만 테이스팅할 때 치즈와 함께 꿀이나 잼을 같이 먹으면 좋다는 소소한 사실들을 알게 되었어요. 하지만 공식처럼 여겨지는 고트치즈 + 화이트, 꽁떼 + 레드, 블루치즈 + 포트 이런 조합이 저는 생각보다 별로였고 오히려 제가 좋아하는 와인 & 치즈 페어링은 공식과 많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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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강연을 듣고 몇 일 뒤에 다시 포르마지오 키친에 가서 치즈를 몇 종류 사와서 집에서 처음으로 와인이 주인이 아닌 치즈가 주인인 치즈 테이스팅을 처음으로 해 봤어요. 치즈 테이스팅을 가면 아주 조금만 치즈를 주기 때문에 아쉬운 점이 많은데 집에서 이렇게 테이스팅을 하면 그 아쉬움을 달랠 수가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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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치즈 플레이트 장식된 것을 보면 크래커나 포도같은 것을 같이 올리지만 치즈들을 덩어리로 놓다보니 집에 있는 치즈 플레이트 공간이 부족해서 저는 이렇게 그냥 치즈 4개만 덩그러니 놓고 테이스팅을 해 봤어요 (치즈 플레이트에 대한 설명은 홀푸즈 블로그를 참고하세요: Whole Foods 블로그 보기) 그럼 맨 위쪽 왼쪽 노란색처럼 보이는 치즈부터 간단하게 설명을 할게요.

1. Charmoix Washed, Wallonia, Belgium: 벨기에에서 온 샤모아라는 치즈로 Cow milk로 만들었고 치즈 분류에 따르면 semi-soft cheese에 속하겠네요. 4~6주 정도 숙성시킨 치즈에요. 치즈표면(rind)은 매끈하고 약간 단단하지만 속은 아주 부드럽고 쫄깃쫄깃해요. 이렇게 생긴 치즈 중에서 쿰쿰한 냄새가 나는 치즈들이 많은데 이 샤모아는 쿰쿰한 냄새가 거의 나지 않고 오히려 버터나 우유처럼 약간 느끼한 향이 났어요 (먹고 난 뒤에 잘 적어 뒀어야 하는데 치즈 맛을 기억해내서 묘사하기가 참으로 어렵네요). 저는 딱딱한 하드치즈보다 이렇게 약간 부드러운 치즈와 쿰쿰한 향이 약간 나는 치즈를 좋아하는 편인데 그런 기준에서 보면 이 치즈는 정말 완벽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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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마지오 키친 웹페이지에 보면 샤모아 와인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나와 있어요. 거기서 어떤 와인과 어떤 맥주가 이 와인과 잘 어울리는지도 정리해두었는데 여기에 같이 공유합니다. (포르마지오 키친 웹사이트) 맥주랑 같이 마시는 경우는 벨기에 스타일 맥주랑 잘어울리고 맥주 전체로 놓고 보면 라거(Larger)보다는 거품도 많고 쓴 맛이 덜하고 부드러운 에일(Ale)과 잘 어울린다고 되어 있네요.

Country of Origin: Belgium
Region: Wallonia
City / Village: Maffe
Type of Milk: Cow
Cheese Style: Washed Rind
Flavor Profile: Medium-strong
Wine Pairings: Fortified Wine
Wine Pairings 2: White: Full-bodied & Dry
Beer Pairings: Belgian Style
Beer Pairings 2: Ale

2. Brie, Norte Dame, France: 이 치즈는 홀푸즈(Whole Foods)에서 사 온 브리 치즈에요. 프랑스 노트르담에서 만든 브리 치즈인데 브리는 치즈 분류에 따르면 소프트 화이트 치즈에 속해요. 벨벳 느낌의 반짝이는 하얀 치즈 표면을 가지고 있고 치즈 표면은 부드럽지만 흐물흐물하지는 않아요. 브리 특유의 버섯향이 나고 제가 생각할 때 가장 무난한 (simple and plain) 치즈인 것 같아요. 쿰쿰한 향도 없고 특색도 강하지 않지만 고소하고 적당히 부드럽고 여느 와인들과도 무리없이 잘 어울리고. 한국에서 치즈를 사러 가보면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종류가 바로 브리 치즈인데요 무난하다는 점도 그 이유중 하나인 것 같아요. 브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까망베르를 좋아하는데 texture는 비슷해도 까망베르가 버슷향이 조금 더 강한 것 같아요. 저는 브리나 까망베르처럼 무난한 치즈보다는 약간 강한 맛이 나는 치즈들을 좋아하는 편이라 테이스팅 할 때 브리에 가장 먼저 손이 가지는 않더라구요. 약간 맛이 밍밍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지난번에 테이스팅 수업가서 보니까 잼이나 꿀과 함께 먹는 걸 보고 와서 집에 있는 프룬(prune: 자두랑 비슷하게 생긴 녀석)잼을 함께 먹었는데 정말 좋았어요. 브리 뿐만 아니라 위에서 소개한 샤모아 같은 경우도 프룬 잼이랑 같이 먹으니 더욱 맛있었어요. 혹시 브리나 까망베르를 드실 때 집에 있는 잼이나 꿀과 함께 드셔보세요. 홀푸즈 치즈 블로그 페이지(Whole Foods 블로그 보기)에서 브리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는데 보통 치즈를 사와서 냉장고에 넣어두잖아요. 치즈를 먹기전 30~40분 정도 전에 냉장고에서 꺼내 두는게 좋다고 하네요. 경험상 냉장고에서 바로 꺼내서 치즈를 먹으면 온도가 무척 차가워서 치즈 자체가 평소보다 딱딱해져 있기 때문에 치즈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풍미가 잘 느껴지지 않고 냉장고 특유의 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어서 꼭 미리 꺼내 두었다가 먹는게 좋은 것 같아요. 물론 사와서 바로 먹는게 제일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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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룬(prune)잼.

프룬(prune)잼.

3. Brothers’ Walk, Ruggles Hill, Hardwick, MA: 제가 사는 매샤추세츠주의 하드윅이라는 동네에 위치한 러글스 힐이라는 농장에서 Goat Milk로 만든 치즈에요. 고트치즈는 만든지 2~3주 내에 먹는 치즈가 대부분이라 치즈 표면에 딱딱한 껍질(rind)이 생성되지 않는 것들이 많은데 이 치즈는 4주간 숙성되어서 그런지 그렇지 않아요. 브리 치즈를 만드는 방식으로 만들었다고 하네요. 치즈 표면에 잿빛의 껍질이 생성이 되는데 여기서 향긋한 나무향과 버섯향이 나요. 그리고 치즈 표면에 가루들이 약간씩 묻어 있어요. 껍질도 같이 먹는건지 안먹는건지 확실하지 않아서 한번 먹어 봤는데 괜찮았어요. 하지만 치즈 표면에서는 나무향과 버섯향이 나고 안쪽에 있는 고트치즈 자체는 무척 신선한 향이 나기 때문에 껍질과 치즈를 같이 먹으면 치즈 고유의 맛은 잘 느껴지지 않는 것 같아요. 치즈 안쪽은 무척 크리미합니다. 화이트 와인 중에서 드라이한 와인과 잘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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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마지오 키친이 제공하는 브라더스 워크에 대한 정보도 여기 공유합니다(포르마지오 키친 웹페이지 방문):

Country of Origin: United States
Region: Massachusetts
City / Village: Hardwick
Type of Milk: Goat
Cheese Style: Mold-ripened
Flavor Profile: Medium
Method of Production: Farmhouse / Fermier
Wine Pairings: White: Lean & Dry
Milk Treatment: Pasteurized

4. Stilton, Colston Bassett, Nottinghamshire, UK: Cow Milk로 만든 블루치즈입니다. 스틸튼은 영국의 세 군데 지방 - Nottinghamshire, Derbyshire, Leicestershire -에서 생산된 블루치즈를 일컫는 단어입니다. 영국 노팅햄셔 지역의 콜스톤 바셋이라는 치즈 농장에서 만든 것인데 스틸튼을 생산하는 농장 중에서 가장 규모가 적은 축에 속한다고 하네요. 스틸틴은 종종 블루치즈의 왕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치즈 내부 밀도가 높기 때문에 곰팡이가 자라기 힘들어서 다른 블루 치즈에 비해서 푸른 색 선이 얆고 약한 패턴이에요. 밀도가 높아서 치즈 자체도 매우 강한 맛이 나요. 짠 맛이 강한 동시에 블루치즈가 주는 sharp 한 맛이 있어요 (sharp하다는 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아직도 답을 못 찾았어요). 블루치즈 향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크래커와 함께 먹으면 그 강한 맛은 훨씬 덜 느껴지면서도 블루치즈 고유의 맛은 여전히 느끼실 수 있을거에요. 앞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블루치즈는 디저트 와인인 달달하고 알코올 향이 강한 포트(Port)와인이랑 잘 어울린다고 알려져 있고 그렇게 페어링을 많이 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단 맛이 강한 와인과 알코올 향이 강한 와인을 좋아하지 않아서 레드와인과 스틸튼을 같이 먹는 편인데 이 조합도 좋아요. 화이트랑 드실거면 약간 단 맛이 나는 리즐링이라 피노 블랑 혹은 오크향이 강한 샤도네이랑 먹으면 괜찮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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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마지오에서 제공하는 콜스톤 바셋 스틸튼에 대한 정보는 여기 있습니다 (포르마지오 키친 웹페이지 보기)

Country of Origin: England
Region: Nottinghamshire
City / Village: Colston Bassett
Type of Milk: Cow
Cheese Style: Blue
Flavor Profile: Strong
Wine Pairings: Fortified Wine
Wine Pairings 2: White: Semi-sweet
Type of Rennet: Animal
Milk Treatment: Pasteurized

이 치즈들과 페어링한 와인은 화이트/레드 여러 종류가 아니라 레드 와인 한 종류를 함께 마셨는데요. 부르고뉴 피노 누와 (2009)에요.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의 본 로마네(Vosne-Romanee) 라는 하위지역에 있는 포도밭에서 생산한 포도로 Domaine Georges Mugneret-Gibourg 이라는 와이너리가 생산한 와인이에요. 부르고뉴 피노누와답게 체리향과 같은 과일 향이 강하지 않고 부드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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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짧은 글이더라도) 좀 더 자주 치즈와 와인 이야기 적어 보도록 할게요. 행복한 주말!

치즈 101

세계는 넓고 치즈는 다양하다!

와인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이 치즈에 관심을 가집니다. 하지만 저는 오랫동안 치즈에는 큰 관심이 없었어요. 와인도 아직 알아가야 할 것이 많은데 치즈까지 알려고 하면 너무 복잡할 것 같기도 하고 치즈에 대한 정보는 와인만큼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아서 공부해야 할 것들이 많아 보여서 시간의 제약상 관심을 일부러 두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가을에 이 치즈를 먹어보고서 생각이 180도 변해서 치즈에 대해서도 공부를 하고 즐겨보기로 마음을 먹었는데요. 그 치즈는 바로 매사추세츠 하드윅(Hardwick)이라는 동네에 있는 Ruggles Hill Creamery라는 곳에서 생산하는 고트 치즈인 “Brothers’ Walk”라는 치즈입니다.

Brothers' Walk Goat Cheese.

Brothers’ Walk Goat Cheese.

동네 가게에서 산 치즈인데 아주 신선한 허브 향이 나면서 고트치즈 치고는 texture가 아주 단단한 느낌이어서 고소하고 치즈의 표면(rind)에서는 버섯향에 가까운 푸른 곰팡이 향도 살짝나는 것이 정말 좋았어요. 제가 살고 있는 곳에서 멀지 않은 버몬트주나 메인주가 미국에서 캘리포니아와 더불어 치즈 생산의 메카라는 점도 여기에 머무는 동안 치즈에 대해서 알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책을 몇 권 사서 읽기도 하고 치즈를 사러 가서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치즈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이리저리 검색을 해 보다가 치즈에 관해서는 와인만큼 잘 정리된 블로그나 웹사이트가 많지 않다는 사실도 알았어요. 그래서 공부도 하는 겸, 제가 읽고 듣고 맛 본 것을 블로그 글로 몇 개 나눠서 정리를 하면 좋을 것 같아서 오랫만에 쓰는 글의 주제를 와인 & 치즈로 잡아 보았어요. 오늘은 그 시리즈 중 첫 번째 편으로 와인만큼이나 무궁무진한 치즈의 세계에 대해서 간략히 알아보는 글입니다.

Life Is Too Short to Eat Grocery Store Cheese.

동네 치즈가게에 붙어 있는 인상적 글귀 @formaggio kitchen, cambridge MA

동네 치즈가게에 붙어 있는 인상적 글귀 @formaggio kitchen, cambridge MA

제가 우리동네 캠브리지에서 가장 사랑하는 식료품점인 포르마지오 키친(Formaggio Kitchen)에 가면 붙어있는 문구에요. 발견한 순간 아하! 했던 기억이 나네요. 포르마지오 키친은 뉴욕, 보스턴, 캠브리지 이렇게 세 곳에 위치한 치즈&와인&커피&꿀&파스타 등등 음식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좋아할 모든 것을 갖춘 식료품 점인데요 캠브리지 포르마지오 키친은 최근 SlashFood 잡지가 미국의 5개 최고 치즈가게로 뽑은 곳 중 한 곳이에요 (관련 기사 보기). 내부는 아래와 같이 생겼어요.

포르마지오 키친 내부.

포르마지오 키친 내부.

저는 여기서 일하는 친한 친구가 한명 있어서 치즈나 와인, 커피 사러 갈때마다 많은 걸 묻고 배우고 옵니다. 예전에는 늘 와인에 대해서 물었는데 이제 치즈에 대해서도 이것저것 물어볼 것 같네요. 치즈를 공부하기 전에는 와인의 세계가 치즈보다 훨씬 더 넓고 다양하다고 생각했는데 치즈를 조금씩 알아가면서 치즈 역시 와인 만큼이나 다양한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 티를 좋아하는 사람, 초콜렛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자신이 좋아하는 세계가 무한하다고 느끼는 것과 비슷한 것 같아요.

치즈, 어떤 종류가 있나요?

치즈의 종류를 나누는 한 가지 기준은 없다고 하네요. 치즈를 생산하는 국가마다 semi-hard, semi-cooked, pressed-uncooked 이런식의 분류가 존재하지만 단어만 봐서는 어떤 종류를 치즈를 의미하는지 별로 정보를 주지 못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제가 읽은 책의 저자 Juliet Harbutt 아주머니의 분류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줄리엔씨는 뉴질랜드에서 태어나 1984년에 영국으로 건너가 치즈가게를 시작한 치즈 전문가라고 합니다. 제가 사 본 책은 “World Cheese Book”이라는 책이에요. 치즈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이 앞에 짦게 있고 대부분은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등 나라별로 그 나라 지역별 어떤 치즈가 생산되는지, 각각의 치즈에 대한 설명을 간략하게 써 놓은 책이에요.

그럼 이 책에 나온 치즈 분류법을 바탕으로 세상의 치즈를 7가지로 분류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후레쉬 치즈(Fresh Cheese)

만들어진지 몇 시간, 며칠뒤 바로 먹을 수 있는 치즈로 치즈가 오랫동안 저장되는 동안 생기는 치즈 외곽 표면(rind)이 없는 치즈를 말합니다. 그래서 치즈 바깥쪽과 안 쪽이 거의 동일하지요. 수분 함량이 많고 부드러우며 신선하고 레몬향과 허브향이 난다고 묘사됩니다. 대표적인 치즈로는 모짜렐라(Mozzarella), 리코타(Ricotta), 페타(Feta), 티라미수의 재료가 되는 마스카포네(Mascapone)등이 있습니다. 치즈 중에서 지방 함량이 가장 낮은 치즈 종류입니다.  산도(acidity)가 높기 때문에 역시 산도가 높고 crisp한 화이트와인과 잘 어울린다고 하네요. 쇼비뇽 블랑이나 세닌 블랑, 비오니에나 아르니스가 잘 어울릴 듯 하네요.

모짜렐라(Mozzarella)

리코타(Ricotta)

페타(Feta) 치즈

 마스카포네(Mascapone)

2. 숙성된 후레쉬 치즈 (Aged Fresh Cheese)

습기를 통제하는 저장고에서 몇 주간 (주로 10일에서 30일 사이) 숙성된 치즈로 얆고 주름진 치츠표면(rind)이 형성되어 있는 치즈를 말합니다. 효모가 이 기간동안 치즈 표면에서 자라지요. 치즈 외곽은 살짝 딱딱하고 안에는 아직도 부드러운 치즈들이 여기에 해당하는데요 주로 벨 모양이나 피라미드 형을 띄고 있어요. 색은 겉은 회색이나 풀색, 크림 색이고 안은 여전히 하얀 색으로 매우 크리미합니다. 주로 염소젓으로 만든 고트 치즈들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허브향이 강하게 느껴지고 가끔 나뭇잎 같은 것에 싸여져 있는 경우들도 있어요. 프랑스 루와르 지역에서 이 종류의 치즈를 잘 만든다고 하네요. 와인과 함께 즐길때는 역시 쇼비뇽 블랑, 비오니에, 로제 와인과 같은 것들이 잘 어울리고 특히 같은 지역에서 생산된 와인이라면 더욱 좋다고 하네요. 예를 들어 프랑스 르와르에서 생산된 치즈라면 르와르 지역의 상세르나 뿌이쀠메와 같은 지역의 쇼비뇽 블랑과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겠죠? 대표적인 치즈들을 살펴볼까요?

Valencay: 프랑스 중부지방에서 염소젖으로 만들어지는 위가 ‘잘려진’ 피라미드 모양의 치즈입니다. 5주 정도 숙성 기간을 거치고 치즈 외곽은 숯 재로(carcoal ash) 덮혀 있습니다. 이 치즈가 잘려진 피라미드 모양을 한 이유는 나폴레옹이 이 치즈를 보고서 이집트에서 패배한 것이 생각이 나서 ‘열받아서’ 피라미드를 연상시키는 치즈 윗 부분을 잘랐다고 합니다.

 Clochette: 프랑스 동쪽 해안에 위치한 Roullet-Saint-Estephe, Poitou-Cahrentes 지역에서 염소젖으로 생산되는 이 치즈는 2주에서 3주 정도의 숙성 기간을 거칩니다. Clochette을 영어로 옮기면 “Litte Bell”(작은 종)이라고 하는데 이름이 치즈의 모양을 그대로 닮고 있네요. 치즈 표면은 아주 드라이하고 마른 건초 향이 강하고 난다고 합니다. 치즈 속은 매우 부드럽다고 하네요. 피노 누아와 잘 어울리는 치즈로 알려져 있습니다.  

3. 소프트 화이트 치즈 (Soft White Cheese)

벨벳느낌의 반짝이는 하얀색 치즈표면을 가지고 있고 치즈 내부는 부드러운 것이 특징입니다. 우리가 한국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프랑스 노르망디 지역의 대표 치즈인 까망베르와 브리가 대표적인 예. 주로 버섯향(mushroomy) 느껴진다고 묘사됩니다. 수분 함량이 높고 그래서 지방 함량이 낮습니다. 21일 이상 숙성되야 숙성 된다고 하네요. 크기에 따라 숙성 되는 날짜는 달라집니다. 2주 정도 숙성 시키면 특유의 벨벳 느낌이 나는 치즈 표면이 만들어집니다. 나이가 들수록 크리미해지고 부드러워진다고 하네요. 와인은 샤도네이나 샴페인과 잘 어울린다고 합니다. 이 분류에 속하는 대표적인 치즈들을 살펴볼까요?

Brie de Melun: 파리에서 북서쪽으로 50km 떨어진 Ile-de-France 지역에서 생산되는 대표적인 치즈로 적정 숙성 기간은 두 달이라고 합니다. 소 젖으로 만들어지며 지즈 표면이 다른 브리 치즈에 비해 두껍습니다.

brie

Camembert de Normandie: 프랑스 북서쪽 노르망디 지역에서 생산되는, 프랑스 치즈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 중 하나인 까망베르 치즈의 주 원료는 소 젖입니다. 숙성 기간은 한 달이고 기원은 179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하네요. 까망베르의 특징은 나무로 만들어진 원통형 박스에 담겨져 있는 것인데요 이 원통형 박스의 발명은 까망베르를 프랑스를 넘어 전 세계로 수출하게 만든 원도역이라고 하네요. 프랑스 남부 론 지방의 쉬라나 그리나쉬 와인과 잘 어울린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노르망디 지역의 까망베르 치즈. 출처: http://www.graindorge.fr/fromages-camembert.php

노르망디 지역의 까망베르 치즈. 출처: http://www.graindorge.fr/fromages-camembert.php

4. 세미 소프트 치즈(Semi-Soft Cheese)

다른 치즈 종류에 비해서 이 범주에 속하는 매우 다양한 치즈가 있습니다. 크게 두 종류로 나눠 보자면 아주 얆고 건조하고 매끈한 치즈표면(rind)을 가진 치즈이거나 두껍고 곰팡이 향이 있고 sticky한 오렌지색에 가까운 쭈글쭈글한 치즈표면을 가진 치즈로 나눌 수 있어요. 두 번째 타입이 더 부드럽고 크리미하고  향이 강한 편이에요. 시간이 오래 지날수록 치느 속이 액체에 가까울 정도로 물렁해집니다. 숙성 시킨뒤 3주~3달 사이이 지나면 완전히 숙성 되었다고 합니다. 수분 함량도 높습니다. 와인과의 조합을 보자면 향이 강하지 않고 얇은 치즈 표면을 가진 치즈들은 샤도네이나 멀롯과 같은 와인이 잘 어울립니다. 곰팡이 향이 강한 치즈의 경우는 맥주와도 무척 잘 어울리고 리즐링이나 게뷔르츠트라미너와 잘 어울립니다. 과일 향이 강하고(fruity) 건초향이나 꽃 향기를 풍기는(meadow-flower character) 와인이 좋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범주의 치즈인데요. 대표적으로 어떤 종류가 있는지 살펴볼까요? 우선 첫 번째, 치즈 표면이 얇은 세미 소프트 치즈를 살펴볼게요.

Edam Cheese: 네덜란드 전 지역에서 생산되는 소 젓으로 만든 치즈로 네덜란든 사람들이 구다(Gouda) 치즈를 선호하기 때문에 생산된 치즈 대부분이 외국으로 수출됩니다. 숙성 기간은 한 달에서 두 달 정도이고 빨간색 치즈표면(rind)이 트레이드 마크입니다. 우유향과 버터향이 강하게 나는 담백한 맛을 가지고 있어 아침 식사에서도 자주 이용된다고 합니다.  

세미 소프트 치즈 종류에서 제가 좋아하는 두 번째, 즉 속은 훨씬 크리미하고 부드럽고 밖은 쭈글쭈글하거나 두껍고 부드러운 치즈 표면을 가진 치즈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Langres: 프랑스 샹빠뉴 지역의 Langres에서 생산되는 소 젖으로 만든 치즈로 오렌지 빛깔의 치즈 표면이 트레이드 마크입니다. 사람들이 치즈를 “쿰쿰한 향”이라고 묘사를 많이 하죠? 이 치즈는 그런 쿰쿰한 버섯 향이 강하게 납니다. 치즈 내부는 매우 크리미하고 부드럽고 숙성이 많이 될수록 이런 크리미한 경향이 강해집니다. 기본적으로 2~3개월 숙성을 거칩니다. 부르고뉴의 피노 누아와 마시면 치즈의 강한 향과 잘 어울린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Stinking Bishop: 1972년 영국인 찰스 마텔(Charles Martell)에 의해 만들어진 치즈로 영국을 대표하는 치즈입니다. 영국 남서쪽의 Dymock, Gloucestershire에서 소 젖을 이용해 만들어지고 숙성 기간은 5~8주입니다. 이런 치즈들의 특징은 냄새는 무척 강하지만 실제로 치즈 내부를 맛보면 맛은 훨씬 부드럽고 크리미하다는 것입니다. 쫄깃하다는 느낌도 들고요. 배(pears)와 함께 먹으면 잘 어울리고 강한 향 때문에 레드와인과 잘 어울린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5. 하드 치즈(Hard Cheese): 

거칠거나 아예 매끈하게 정리된 치즈 표면을 가진 치즈로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보는 치즈 종류입니다. 알갱이가 씹히는 맛, 바삭한 맛이고 부스러지기 쉬운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숙성이 오래 될 수록 수분이 빠지고 건조해지면서 맛이 강해집니다. 수분 함량도 줄어들고요. 치즈 표면은 몇 주~ 몇 년에 걸쳐 숙성된 결과이고 지방 함량이 높기 때문에 향이 강하고 깊게 느껴집니다. 일반적으로 레드 와인과 잘 어울린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레드와인에 함유된 탄닌을 부드럽게 해주기 때문에 까베르나 쇼비뇽이나 바롤로와 잘 어울립니다. 대표적인 치즈로는 체다, 만체고, 구다 등이 있습니다.

Manchego: 스페인을 대표하는 치즈로 암양(ewe)의 젖으로 만들어집니다. 마드리드 남쪽의 건조한 대 평원이 있는 Castilla La Mancha 지역에서 생산되며 숙성 기간은 6~18 개월로 긴 편입니다. 만체고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치즈 표면(rind)이 지그재그 모양을 띄어야 하고 둥그런 치즈 윗 부분과 아랫부분에 꽃 모양 문양이 새겨져야 한다고 합니다. 치즈 표면은 아이보리 색으로 단단하고 드라이하지만 맛은 아주 풍부하고 크리미합니다. 만체고는 어린 레드 와인이나 세리나 스위트 디저트 와인과도 잘 어울린다고 합니다.

Comte: 프랑스 중 동부 해안에 위치한 Comte 지역과 Rhone-Alpes 지역에서 생산되는 소 젖으로 만든 하드 치즈로 숙성 기간은 4~18개월입니다. 35kg짜리 치즈 덩어리를 만들기 위해서 530 리터의 우유가 들어간다고 하니 얼마나 치즈가 dense한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매우 얇은 치즈 표면을 가지고 있고 치즈 내부는 체다 치즈보다 더 촘촘합니다. 버터나 헤이즐넛, 초콜렛 향을 느낄 수 있다고 하네요. 프랑스 사람들이 아주 즐겨먹는 치즈이고 샤도네이, 세닌 블랑, 비오니에 등의 화이트 와인과도 잘 어울립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레드 와인과 마셨을 때가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치즈 향이 더 도드라지는 느낌 때문에요.

Gouda: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하드 치즈로 소 젓으로 만들며 숙성기간은 4주에서 3년으로 편차가 큽니다. 12세기에 이미 유럽 전역에서 인기를 누렸다고 하네요. 햇살과 같은 노란색이 특징이고 구멍도 송송 뚤려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comte가 하드 치즈지만 부드럽고 느끼한 맛이라면 gouda는 좀 더 바삭하고(crumbly) 고소한 맛을 가지고 있어요. 피노 누와나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역의 바롤로와 잘 어울린다고 하네요.

6. 블루 치즈(Blue Cheese)

블루치즈는 치즈를 만드는 과정에서 푸른곰팡이(Penicillin)를 첨가합니다. 이 푸른 곰팡이가 치즈 안에서 자라면서 불규칙한 파란선들이 치즈내에서 생기게 되는 것이죠. 블루치즈 안에서도 다양한 차이가 있어요. 내부가 dense한 영국의 블루치즈 스틸튼(Stilton)부터 달콤하고 부드럽고 끈적거리는 표면을 가진 고르곤졸라도 있고 암양의 젓으로 만든 Roquefort의 경우는 달고 불에 태운듯한 카라멜 향이 나서 블루치즈 특유의 짠 맛을 상쇄시킵니다. 유럽의 블루치즈들은 대부분 랩에 싸여 있는데 이는 치즈 표면을 축축하고 습기있게 유지해서 푸른 곰팡이가 맘껏 치즈내에서 자라도록 하는데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속이 빡빡할 수록(dense & butterly) 곰팡이가 자라기 어렵기 때문에 파란 선이 훨씬 섬세하게 자라나요. 치즈 내부가 부드럽고 수분이 많을 수록 푸른 곰팡이가 마음 놓고 자랄 수 있기 때문에 파란 선이 굵거나 모여 있는 패턴을 보입닏. 디저트 와인인 포트와 블루치즈를 자주 먹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포트가 알코올 함량이 너무 높아 즐기지 않기 때문에 화이트 와인이나 레드 와인과 함께 먹습니다. 개인적으로 영국의 스틸튼 블루치즈를 무척 좋아합니다. 블루치즈 테이스팅은 곧 올라올 다음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Stilton: 영국의 세 지방 – Nottinghamshire, Derbyshire, Leicestershire -에서 생산된 블루치즈를 일컫는 단어입니다. 원료는 소 젖이고 9주에서 14주 숙성 기간을 거칩니다. 치즈 내부 밀도가 높기 때문에 곰팡이가 자라기 힘들어서 다른 블루 치즈에 비해서 푸른 색 선이 얆고 약한 패턴이에요. 짠 맛이 블루치즈 특유의 그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sharp and aggressive 한 향과 잘 어울려서 계속 먹게 되는 중독성이 있어요. 치즈 맛을 표현하는 법을 잘 몰라서 제대로 전달을 못하고 있네요. 맛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들을 생각해 보도록 할게요.

Gorgonzola: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와 피에몬테 지역을 대표하는 블루치즈로 원료는 소 젖입니다. 3~6개월 숙성을 거친다고 하네요. 한국에서는 고르곤졸라 치즈를 올린 피자를 꿀에 찍어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있죠? 제가 무척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앞서 소개한 스틸튼(Stilton)이 드라이하고 딱딱한 표면을 가지고 있었다면 고르곤졸라 치즈의 표면은 수분이 많아서 젖어있고 두꺼운 편입니다. 치즈 내부도 스틸튼에 비해 밀도가 낮아서 푸른 곰팡이가 마구마구 자란, 파란색이 훨씬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날 이탈리아에서 고르곤졸라 생산은 법으로 엄격히 규제되어서 40개 농가 정도에서 생산하고 있다고 하네요. 로제 와인과도 잘 어울린다고 합니다.

7. 향이나 과일-견과류 첨가 치즈 (Flavor Added Cheese):

형형 색색의 치즈표면을 가지고 있는 치즈들로 미국 동네 슈퍼에 가면 자주 만날 수 있는 치즈들이에요. 스모크드 치즈(smoked cheese), 크랜베리와 같은 과일이 섞인 치즈, 견과류나 허브가 들어가 있어요. 맥주가 잘 어울리고 샤도네이도 잘 어울린다고 하네요.

Wensleydale with Cranberries: 크렌베리가 함유된 치즈.

Wensleydale with Cranberries. 출처: http://www.thebuttercompartment.com/?m=20090304

Wensleydale with Cranberries. 출처: http://www.thebuttercompartment.com/?m=20090304

Smoked Provolone Cheese

Smoked Provolone Cheese. 출처: http://smokinshack.com/store/index.html

Smoked Provolone Cheese. 출처: http://smokinshack.com/store/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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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e & cheese 포스팅 1편에서는 와인 만큼이나 다양한 치즈의 세계를 간략히 알아봤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치즈를 분류하는 방법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저도 치즈는 아직 잘 모르기 때문에 먹어 보면서, 책을 읽으면서 하나씩 하나씩 배워가고 있습니다. 재미있어요. 다음 포스팅 wine & cheese 2에서는 제가 직접 먹어본 치즈와 와인에 대한 감상평을 올리도록 할게요. Coming Soon! 

Reference: Juliet Harbutt, “World Cheese Book”, Dorling Kindersley,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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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e food 1편

와인, 뭐랑 먹지?

미국에서는 친구들을 밖에서 만나는 경우보다 서로 집에 초대해서 간단하게 와인이나 맥주를 마시며 만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럴때 와인이랑 뭘 같이 먹으면 좋을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 포스팅은 제가 그 동안 와인과 함께 먹으려고 이리저리 시도했던 음식들은 간단하게 소개하는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굴은 샤블리와 같은 샤도네이 화이트 와인이랑 먹어야 좋다고 하더라”와 같이 어떤 음식에는 어떤 와인이 잘 어울린다의 소위 공식아닌 공식들이 회자되고 있지만 사실 그날의 분위기 따라 와인과 음식의 조합이 주는 점수가 달라지는 것도 같아서 뭐라고 딱 잘라서 이야기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오늘 블로그는 와인과 음식의 조화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 보다는 와인을 마시고 싶을 때 어떤 와인들과도 잘 어울릴 수 있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음식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다양한 샐러드 열전

샐러드는 가장 만들기도 쉽고 다양하게 만들어 볼 수 있는 종목인데요. 만약 식사와 함께 와인을 마시는 경우에 식사 전에 애피타이저로 내어 놓아서 가벼운 스파클링 와인이나 화이트 와인과  마시기에도 좋은 것 같고 그냥 와인이랑 간단하게 뭔가 먹고 싶을 때도 후딱 만들어서 내 놓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이리저리 만들어 보았던 샐러드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1. 무화과 카프레제 샐러드: 카프레제는 모짜렐라 치즈 + 토마토 + 바질 +발사믹 비니거를 섞어 놓은 음식을 지칭하는 말인데요 그 조합에 늦여름이 제철인 무화과(Fig)를 섞었어요. 다른 건 아무것도 안 넣고 발사믹 비니거와 올리브 오일 조금만 뿌렸어요.

무화과 카프레제

2. 아루굴라, 무화과, 넥타린, Goat Cheese 샐러드: 미국에서는 샐러드 재료로 아루굴라 (arugula)라는 풀을 많이 쓰고 구하기도 쉬워요. 제가 개인적으로 무화과를 무척 좋아해서 이번에도 무화과를 넣어봤는데요. 여름이라 좋아하는 넥타린 복숭아도 쉽게 구할 수 있어서 넣어보았습니다. 여전히 발사믹 비니거만 살짝 뿌렸고 샐러드 만들려다 남은 무화과, 넥타린 복숭아, 고트 치즈는 다른 접시에 같이 그냥 담아 내었어요.

아루굴라, 무화과, 복숭아 넥타린, 고트치즈 샐러드

3. 세번째 샐러드도 간단합니다. 레파토리가 비슷하죠? 아루굴라를 기본으로 깔고 들어가는 것만 조금씩 바꾸는건데요. 이번에는 오렌지를 껍질 벗긴뒤 잘 썰어서 넣고 쏘프레산타 삐깐띠라는 spicy한 살라미를 몇 장 넣고 고트 치즈를 살짝 뿌려줬어요. 여전이 샐러드 소스는 발사믹 비니거만 살짝 뿌렸습니다.

아루굴라, 살라미, 오렌지, 고트치즈 샐러드

4. 이번엔 약간 레파토리를 바꿔 봤는데요. 친구 집에 초대 받아서 갔다가 정말 맛있는 두부 시금치 샐러드를 먹어보고 집에 와서 비슷하게 만들어 봤어요. 만들기는 간단한데요 우선 시금치랑 양송이 토마토는 끊는 물에 살짝 데치고 베이컨이랑 아스파라거스는 구워줍니다. 그리고 냉장고에 있는 두부를 꺼내 잘게 으깬 다음에 담고 그 주위에 아까 뜨거운 물에 삶아둔 것들을 장식 한 뒤 맨 위에 베이컨을 살짝 올려줍니다.

시금치, 두부, 베이컨, 양송이, 토마토 샐러드

5. 수박 샐러드와 홈메이드 캘리포니아 롬: 날씨가 더웠던 여름에 만들어 먹었던 샐러드인데요 수박 먹으면 시원하잖아요? 여름에 수박이 싸고 달기도 하고요. 수박을 큼지막하게 썰고 집에 남은 바나나가 있으면 그것도 썰어 넣고 아구룰라를 섞어서 위에 발사믹 비니거를 뿌렸습니다. 같이 만들어본게 캘리포니아 롤인데 밖에서 사 먹으면 한 줄에 7~8 달러씩 해서 집에서 한번 만들어 봤어요. 안에 들어간 재료는 당근, 아보카도, 오이입니다. 밥을 해서 양푼에 담고 식초를 살짝 뿌려서 간을 맞춘 다음에 김밥 말이에 김을 깔고 그 위에 밥을 펼친뒤 뒤집습니다. 뒤집으면 김이 위쪽에 오겠죠? 그 위에 당근, 아보카도, 오이를 얹고 힘껏 눌러주면서 김밥 말이를 돌려주면 완성!

수박 샐러드와 홈 메이드 캘리포니아 롤.

서양 음식 류

음식들이 체계를 생각하지 않고 만들어서 나누기가 쉽지 않네요. 그래서 아주 간단하고 상식적인(?) 방법으로 나눠 봤습니다. 서양 음식류 와 한국 음식류.

1. 카프레제: 가장 간단히 만들수 있는 와인 음식입니다. 모짜렐라 작은 통 하나 + 토마토 2개 + 바질 잎 10장 남짓. 토마토를 옆으로 썰어서 가장 아래 깔고 그 위에 모짜렐라를 약간 두툼하게 썰어서 깔고 맨 위에 바질 잎을 얹은 뒤 위에 발사믹 비니거랑 올리브 오일을 살짝 뿌려주면 완성!

카프레제

2. 베이컨 관자(Scallop) 말이: 베이컨 안에 관자가 말려 있는데요. 만드는 방법은 데리야끼 소스에 관자를 1시간 정도 재운뒤에 베이컨을 말아서 오븐에 섭씨 200도 온도에서 15분 정도 구워내서 위에 로즈마리와 같은 허브를 살짝 꽃아주면 됩니다. 관자 대신에 달콤한 대추야자 (Dates) 를 넣어도 맛있어요.

베이컨 관자 말이.

3. 왕새우 오븐구이:  홀푸즈에서 새우를 45% 세일할 때 10달러에 14마리 정도를 살 수 있었는데요. 오븐에 들어가는 판에 은박지를 깔고 굵은 소금을 두툼하게 깔은 뒤 새우를 올리고 오븐에서 구워냅니다. 사진속의 새우는 너무 오래 익혀서 약간 새우들이 건조해졌네요.

왕새우 오븐구이

4. 야채 소세지 꼬치: 피망, 호박, 가지를 먹기 좋은 크기고 썰고 소세지와 함께 이리저리 긴 막대에 꽃은 뒤 오븐에서 20분 정도 구워냅니다. 올리브 오일과 소금만 살짝 뿌려주면 되요.

야채 소세지 꼬치

5. 무화과 크로스티니 (Fig Crostini): 뉴욕타임즈에 나온것을 보고 만들어 봤는데요 (http://www.nytimes.com/2012/08/29/dining/in-brooklyn-an-abundance-of-fig-trees.html?pagewanted=all). 동네 빵집에 파는 적당히 썰려 있는 빵을 사서 토스트에 넣고 살짝 굽습니다. 그 위에 리코타 치즈를 한 통 사서 골고루 바른뒤 꿀이 집에 있으면 살짝 발라줍니다. 그 위에 늦여름이 제철인 무화과 잘 익은 것 (달달한 것)을 사서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올린 뒤 그 위에 민트를 살짝 올려주면 완성.

무화과 크로스티니

6. 체다치즈, 방울토마토, 포도 삼형제: 긴 꼬치용 막대에 체다치즈 썬 것과 방울 토마도, 파란색과 보라색 포도를 번갈아 가면서 끼워줍니다. 무척 간단합니다. 좋아하는 과일이나 치즈로 대체 가능합니다.

체다치즈, 방울토마토, 포도 삼형제

7. 프로슈토와 메론이 비싼 탓인지 한국에서 매우 비싸게 파는 와인 음식인데요. 우리 동네에서는 싼 가격에 재료를 사서 만들 수 있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허니듀(속이 주황색 멜론)나 캔털롭(속이 연두색 멜론)을 사서 잘게 썰고 그 위에 얇은 프로슈토를 살짝 하나씩 올려주면 완성!

메론 프로슈토

8. 홍합찜과 친구들: 홈합찜만 따로 찍어둔 사진이 없네요. 가운데 까만 홍합찜은 홍합을 한 팩 사다가 잘 씻어서 냄비에 넣고 끓이다가 토마토 잘게 썬거랑 파슬리 넣고 남은 와인이나 맛술을 살짝 넣고 익을때까지 끊여 주면 됩니다. 그 주변 친구들은 왼쪽 아래의 살라미와 치즈, 그 위에 카프레제 변형 버전 (집에 큰 토마토와 큰 모짜렐라가 없을 때 방울 토마토와 방울 모짜렐라를 잘게 썰어서 바질과 섞어줌), 그리고 그 옆에는 과일 한 상.

홍합찜과 친구들

한국 음식류

엄밀한 의미에서 김치찌개나 된장찌개가 아니라 전형적인 한국 음식으로 분류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한국 음식에 가까운 와인 음식들을 모아봤습니다.

1. 정어리 고구마 구이 샐러드: 정어리 (sardine)를 사서 오븐에 올리브 오일이랑 소금을 살짝 뿌려서 굽습니다. 그 옆 자리에 고구마와 토마토, 양파를  얇게 썰어서 같이 굽습니다. 다 익으면 꺼내서 아우굴라를 그 위에 올리고 또 발사믹 비니거를 살짝 뿌려줍니다.

정어리 고구마 구이 샐러드

2. 메로구이: 일식집에서 자주 나오는 메로의 영어 이름이 chilean seabass라는 사실을 알고 동네 슈퍼에 팔길래 한번 사와서 구워봤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메로구이는 사온 메로를 간장, 물, 맛술, 통후추, 대파, 월계수잎, 레몬을 적당히 섞은 양념에에 3시간 정도 재워둡니다. 그런 다음에 꺼내서 오븐에 넣고 섭씨 200도 (왠만한 음식은 다 이 온도면 괜찮은 것 같아요)에서 15분 구워냅니다.

메로구이

3. 양념통닭:  가끔 마트에서 닭다리를 madness sale (엄청 싸게 팔때. 닭다리 20개에 5달러!!)할 때 사옵니다. 사 와서 오븐에 들어갈 판에 잘 씻어서 하나씩 놓고 그 위에 소금을 살짝 뿌리고 로즈마리와 같은 허브를 같이 넣고 오븐에서 20분 정도 읽혀 줍니다. 적당히 읽으면 꺼내서 후라이팬에 넣고 고추장 + 케찹 + 다진 마늘을 섞어 만든 양념을 넣고 중불에서 잘 섞어 줍니다. 완성되면 깨를 살짝 뿌려줍니다. 한국 양념통닭 맛이 물씬 납니다.

양념통닭

4. 삼겹살 청경채 볶음: 끓은 물에 살짝 데쳐 기름기를 뺀 삼겹살을 마늘, 양파와 함께 볶다가 청경채를 투하한 뒤 굴소스를 뿌려 푹 익히 줍니다.

삼겹살 청경채 볶음

5. 미니 감자전: 감자를 체에 받쳐 열심히 강판에 간 뒤 (믹서기가 있으면 믹서기 이용) 떨어진 물은 빼고 남은 전분 앙금과 잘게 썬 피망 등과 잘 섞은 뒤 후라이팬에 노릇노릇 구워줍니다.

미니 감자전

오늘 와인과 함께 먹을 수 있는 간단한 음식들을 소개해 봤는데요. 음식들이 간단하죠? 간단함을 강조한 이유는 사실 와인을 마시기 위해서는 거창한 음식 준비나 비싸고 좋은 음식이 필요하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어요. 사실 제가 와인을 마실 때 가장 선호하는 음식은 바로…. 프렌치프라이(감자튀김)입니다. 특히 스파클링 와인과 마시는 것을 크나큰 행복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와인과 함께 할 수 있는 간단한 음식들을 만들어서 가족들, 가까운 사람들이나 친구들과 좋은 이야기도 나누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건 큰 행복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프렌치프라이느님

Be Bubbly! 스파클링 와인의 세계

새학기가 시작된 지 벌써 2달이 흘렀네요. 그동안 와인은 이것저것 꾸준히 마셨는데 차분히 앉아서 와인에 대한 글을 쓰고 정리할 마음의 여유가 없던 탓에 이제야 8번째 이야기를 올립니다. 여름방학 동안 7편의 포스팅을 통해 와인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려보았는데요, 지금부터는 좀 더 구체적으로 와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그 첫 번째 이야기 테마로 잡은 것이 바로, “Be Bubbly! 스파클링 와인의 세계”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각 지역의 스파클링 와인들이 어떻게 다른지, 어떤 종류들이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할게요.

Bubble! Bubble! Bubble!

흔히 우리가 샴페인이라고 부르는 스파클링 와인은 이산화탄소 함량이 무척 높아 개봉해서 와인잔에 따랐을 때 계속해서 작은 기포가 올라오는 발포성 와인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대부분은 화이트 와인이나 로제 와인처럼 분홍색을 띄는데, 이탈리아의 브라케토(Brachetto)나 쉬라처럼 레드와인 품종으로만 만든 붉은색 스파클링 와인도 있어요.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도 다른데요, 프랑스의 경우는 샹뺘뉴 지역에서 생산되는 스파클링 와인에만 샴페인(Champagne)이라고 이름을 쓸 수 있어요. 프랑스 다른 지역에서도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하는데, 이 경우는 샴페인이라고 부르고 싶어도 못 부르는 거죠. 스페인의 경우는 까바(Cava), 이탈리아의 경우는 스푸만테(Spumante)나 프로세코 (Prosecco)라고 불러요. 미국이나 호주, 칠레나 뉴질랜드 등 신대륙에서는 특별한 이름없이 그냥 스파클링 와인(Sparkling Wine)이라고 불러요.

스파클링 와인을 만드는 포도는 지역마다 달라요. 아래에서 지역별 와인들을 소개할 때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할게요. 기본적으로 화이트 품종과 레드 품종을 섞는 경우와 화이트 품종만 갖고 만드는 경우로 나눌 수 있어요. 샹빠뉴 지방에서 만드는 원조 샴페인의 경우, 피노누와와 샤도네이 두 품종을 섞어 만들기도 하고, 샤도네이만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 때는 블랑 드 블랑(Blanc de Blanc)이라고 불러요. 레드품종인 피노누와(Pinot Noir)와 피노무니에(Pinot Meunier)로만 샴페인을 만드는 경우는 블랑 드 누와(Blanc de noirs)라고 불러요.

대부분 레드 와인이나 화이트 와인은 병에 언제 생산된 포도로 만들었는지 연도(빈티지: Vintage)가 적혀있죠? 하지만 스파클링 와인의 경우는 연도가 없는 경우가 더 많아요. 연도가 안 적혀있는 이유는 생산된 연도가 다른 포도들을 섞어서 스파클링 와인을 만들었기 때문이죠. 이런 스파클링 와인을 non-빈티지(NV) 스파클링 와인이라고 부르고, 특정 해에 생산된 포도만 갖고 만들어서 연도가 적혀있는 스파클링 와인을 빈티지 스파클링 와인이라고 불러요. 빈티지 와인이 가격이 더 비싼 경우가 많지만 우리가 접하는 대부분의 스파클링 와인은 non-Vintage라고 보시면 됩니다.

주변에 둘러보면 아주 달달한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달지 않은 드라이한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요, 스파클링 와인은 아주 단 것부터 아주 드라이한 것까지 종류가 다양해요. 이 당도를 표시하는 단어들이 있는데 스파클링 와인을 살 때 한번쯤 봤을 단어들이에요. 우선 “Extra Brut”라고 적힌 스파클링 와인이 가장 드라이해요. 단 맛은 거의 없고 드라이한 거품에서 오는 상쾌함이 크죠. 그 다음이 “Brut”로 여전히 드라이한 와인입니다. 다음으로 “Sec”이라고 적혀있으면 드라이한 맛보다는 단 맛이 강하다는 뜻이고, 가장 단 스파클링 와인에는 Doux라고 적혀 있어요.

좋은 샴페인 한 병에서 올라오는 기포가 5천 6백만 개나 된다고 하는데요, (우와….) 보통은 기포가 작고 세밀할수록, 또 오랫동안 올라올수록 비싸고 좋은 스파클링 와인이라고 하는 것 같아요. 샴페인이 다른 스파클링보다 비싼 이유도 여기 있는 것 같고요. 그리고 스파클링 와인의 청량감을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온도를 차갑게 유지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데요, 레스토랑에서 스파클링 와인을 얼음이 담긴 쿨러(Cooler)에 넣어주는 경우를 생각해보시면 될 거예요. 쿨러가 없는 집에서 마실 때는 병을 따 첫 잔을 따른 뒤 냉장고에 잠시 다시 넣어 온도를 차갑게 유지하는 게 좋아요. 하나 더. 스파클링 와인은 코르크를 열 때 뻥! 소리도 크게 나고 열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요, 쉽게 열 수 있는 방법은 작은 타월이나 수건을 코르크에 갖다 대고 다른 한 손으로는 병의 아랫부분이나 몸통을 잡고 코르크가 아니라 병을 살짝 돌리는 거예요. 코르크를 무리해서 돌리다 보면 힘을 너무 주다가 코르크가 똑 잘려버릴 수 있고, 아까운 스파클링 와인이 흐르는 일도 다반사죠. 그래서 저는 코르크 대신 병을 돌려서 밖으로 흐르는 스파클링 와인을 최소화합니다.

자 그럼 이제부터 각 지역별 스파클링 와인을 살펴볼까요?

프랑스

프랑스의 스파클링 와인 생산지역 가운데 가장 유명한 곳이 수도 파리에서 145km 북쪽에 위치한 샹뺘뉴(Champagne) 지역이죠. 샴페인이라는 고유명사가 스파클링 와인을 통칭하는 단어가 되어버렸을 정도로 유명하고 많이 알려져 있고요. 샴페인을 만드는 주요 품종은 피노누와와 샤도네이에요. 화이트 품종 중에서도 가장 성격이 강하고 색이 노란 샤도네이와 레드 품종인 피노 누와가 섞이다 보니 샴페인은 다른 스파클링 와인보다 빛깔이 울긋불긋한 편이에요. 기포의 크기도 매우 작고 섬세한데, 좋은 샴페인 한 잔 따라두고 보면 아주 작은 기포가 와인잔 바닥부터 작은 토네이도가 일듯 쉬지 않고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어요. 한국에도 잘 알려진 돔 페리뇽(Dom Perignon)이나 모에 샹동(Moet Chandon)과 같이 샴페인 중에서도 고급 샴페인들은 Prestige Cuvee라고 레이블에 쓰여 있는 경우가 많아요. 샴페인은 다른 스파클링 와인보다 가격이 월등하게 높은 편이에요. 와인가게나 홀푸즈와 같은 마트에 가서 샴페인 가격을 보면 30달러 이하는 거의 찾아볼 수 없어요. 적어도 40~50달러는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저는 비싼 값 때문에 샴페인은 많이 못 마셔봤고, 다른 스파클링 와인을 많이 마셨어요. 국내에 샴페인에 관한 전문 블로그를 하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http://blog.naver.com/woojinshim 과 http://blog.naver.com/nick806 님의 블로그를 참고해보세요.

모에샹동 임페리얼. 현지 가격은 50달러. 가끔 세일하면 29.99에 판매. 한국에서 이마트에서 5만 9천원에 판매한 적이 있음.

사실 제가 스파클링 와인에 대해서 글을 쓰고 싶었던 이유가 바로 샴페인의 대체재들을 소개하고 싶어서였어요. 앞서 말씀드린대로 샴페인은 가격이 너무 비싸요. 비싸도 너~~~무 비싼 샴페인도 많죠. 스파클링 와인의 청량감만 가볍게 느끼기 위해 한 잔 마시려 해도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좀더 저렴하면서도 좋은 스파클링 와인을 찾다가 아주 괜찮은 프랑스 출신 스파클링 와인을 발견했는데요, 모두 루와르 지방에서 온 것이에요.

프랑스 루와르 지역은 루와르 동쪽에 위치한 상세르(Sancerre)와 뿌이쀠메(Pouilly-Fume)에서 생산되는 소비뇽 블랑으로 유명한 곳이죠. 하지만 루와르 지역은 프랑스에서 샹뺘뉴, 알자스 지방 다음으로 많은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하는 곳이기도 해요. 루와르 지역 중간에 보시면 부브레(Vouvray)라고 보이시죠? 이 지역과 그 왼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보이는 소뮈르(Saumur)라는 지역에서 많은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하고 있어요. 최근에 제가 저희 동네 식료품 가게인 뽀르마지오 키친(http://www.formaggiokitchen.com/) 이라는 곳에서 루와르 출신 스파클링 와인을 두 병 샀는데 두 병 모두 fantastic!했어요.

우선 첫 번째 스파클링 와인은 도맹 드 라 루베트리(Domaine de la Louvetrie)에서 생산하는 엣모스피어(Atmospheres)라는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가격은 17달러인데, 이 스파클링 와인은 포 블랑쉬(Folle Blanche)라는 화이트 와인 품종 80%에 피누누와 20%를 섞어서 만든 무척이나 드라이한 와인이에요. 뽀르마지오 키친에서 와인을 소개해 준 점원이 정말 정말 정말 드라이하다고 하길래 그 느낌이 도대체 뭘까 궁금했는데 정말 한 모금 마셔보니 입 안에서 와인이 순식간에 증발하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조금 과장하자면 분명 와인을 마시고 있는데 입이 바짝바짝 마른다고 할까요? 단 맛은 하나도 없고 청량한 느낌이 살짝 있다가 곧바로 입 안에서 사라지는 느낌? 포 블랑쉬라는 품종도 저는 처음 접했는데 스파클링 와인은 다양한 포도품종의 조합으로 만들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고, 가격대비 무척 훌륭했던 와인으로 기억되네요. 앞으로 자주 이용하게 될 듯!

그리고 두 번째 루와르 스파클링 와인은 100% 셰닌 블랑(Chenin Blanc)으로 만든 와인이에요. 루와르의 부브레(Vouvray) 지역에 있는 Domain Huet이라는 와이너리에서 생산했고, 가격은 30달러에요. 셰닌블랑은 남아공과 루와르지역에서 많이 생산하는 화이트와인 품종이에요. 이 와인의 특징은 끝맛이 놀랍도록 부드럽다는 것인데요, 샴페인은 기포가 강해서 한 모금 마시면 입 안에서도 기포의 느낌이 나는데 이 스파클링 와인은 처음 입을 대고 마실 때만 기포의 느낌이 살짝 나고는 곧바로 사라져서 끝맛이 무척 부드럽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아래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기포 자체도 매우 적은데요, 적은 기포가 부드럽다는 인상을 준 것 같아요. 셰닌 블랑으로 만든 와인이 기포 자체가 적게 생성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드네요.

이탈리아

사실 루와르의 스파클링 와인을 “발견”하기 전에 청량감을 느끼고 싶을 때면 이탈리아 스파클링 와인인 프로세코를 마시곤 했어요. 이탈리아 스파클링 와인을 통칭할 때 주로 스푸만테라는 단어를 쓰는데요, 그 중에서도 베테토 지역(베니스가 있는 이탈리아 북동부 지역. 자세한 지도는 이전 와인지도 포스팅-이탈리아편을 참고하세요)에서 프로세코라는 품종으로 만든 드라이한 스파클링 와인을 그냥 프로세코라고 부릅니다. 잔거품이 쉬지 않고 섬세하게 올라오는 샴페인에 비해, 굵은 기포가 시원시원하게 올라오는 프로세코는 보통 20달러 이하에 살 수 있습니다. 프로세코의 특징은 시원한 배의 향기, 향긋한 복숭아의 향기, 파란 사과향 등 상큼한 과일맛인데요, 샴페인에 비해 색도 노란색이 훨씬 옅은 편입니다.

프로세코에는 대표적으로 두 가지 스타일이 있는데요, 베네토 안에서 지역으로 나눠보자면 꼬네글리아노(Conegliano) 스타일(복숭아 향처럼 향긋하고 부드러운 스타일)과 발도비아데네(Valdobbiadene) 스타일(신맛이 조금 더 강하고 미네랄이 느껴지는 스타일)로 나눌 수 있어요. 프로세코는 어느 모임에 가져가도 환영받는 와인인데요, 식사 전에 입맛을 돋우는 데 적합하고 알코올 도수도 9~11%로 높지 않아서 모두가 즐기기에 편안한 와인이예요. 제가 즐겨마시는 프로세코 5종류를 소개할게요.

우선 꼬네글리아노 스타일의 두 가지 프로세코: 카페네 말보띠(Capene Malvotti)와 자르데또(Zardetto)입니다. 두 와인 모두 각겨은 15달러입니다. 자르데또의 경우 한국에도 수입되고 있는데요,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와인 코너에서 35,000원에 판매했던 것 같고 삼청동에 있는 the restaurant에서 8만원에 판매했던 것으로 기억해요. 가격차이가 많이 나죠?

Carpene Malvotti

Zardetto

그 다음은 발도비아네데 스타일인데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프로세코인 드 파브리(De Faveri)와 니노 프랑코(Nino Franco), 그리고 아다미(Adami) 이렇게 세 가지입니다. 가격은 모두 16~20달러고요. 상큼한 배(pear) 향이 강하고 단 맛이 꼬네글리아노보다는 덜한 편이에요. (물론 두 스타일 모두 드라이한 편입니다). 청량감이 강해서 와인 모임을 할 때 첫 번째 와인으로 마시기에도 좋고 식사를 할 때 입맛을 돋우는 데도 훌륭한 와인입니다. 프랑스에서 나는 스파클링 와인에 비해 값도 싼데 여전히 높은 수준의 청량감을 준다는 것이 큰 매력이에요.

Nino Franco Prosecco

Adami Prosecco

스페인

스페인의 스파클링 와인은 까바(Cava)라고 부릅니다. 특히 바르셀로나가 있는 스페인 북동부 까딸루냐 지방에서 많이 생산됩니다. 까바를 만드는 포도 품종은 챠렐로(xarel-lo), 마카베우(macabeu), 빠렐야다(parellada)등 저에겐 아주 생소한 품종이네요. 까바는 스파클링 와인 중에서 가격이 가장 저렴한 편인데요, 15달러 이하에서도 좋은 와인을 찾을 수가 있습니다. 프로세코와 마찬가지로 샴페인에 비해서는 거품이 크고 ‘거칠다’고 해야 할까요? 잔기포가 계속해서 올라오기보다 처음에 따랐을 때 기포가 왕성하게 올라오다가 시간이 좀 지나면 금세 기포가 사라지는 느낌이 드는데, 그럼에도 청량감은 여전히 높습니다. 아래 사진은 12달러에 구입한 Poema Cava인데요, 향긋한 복숭아 향과 시원한 배의 청량감이 풍부하게 느껴지는 드라이한 와인으로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았어요. 잔에 따른 모습을 보면 샴페인은 작은 토네이도가 올라오듯 잔거품이 규칙적으로 올라오는 반면 까바나 프로세코는 큰 거품들이 불규칙적으로 여기저기서 올라오는 것을 볼 수가 있어요.

Poema Cava

Poema Cava

미국

미국에서는 스파클링 와인을…. (당연히) 스파클링 와인이라고 부릅니다. 나파밸리와 소노마밸리에도 유명한 스파클링 생산자들이 많은데요, 미국의 스파클링 와인은 10달러부터 괜찮은 샴페인 가격대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20달러 이하의 스파클링 와인은 까바나 프로세코와 비슷한 느낌을 주고, 30달러를 넘어가면 기포가 강하고 오랫동안 올라오는 샴페인 같은 느낌을 주는 와인도 있습니다. 아래 사진 속의 로제 스파클링 와인은 멈(Mumm)이라는 나파밸리에 있는 와이너리에서 생산한 드라이한 스파클링 와인이에요. 85% 피노누와 , 15% 샤도네이 품종으로 만들었어요. 로제 스파클링이라 핑크빛이 참 이쁘죠? 가격은 20달러이고 달지 않으면서도 딸기향과 같은 붉은 과일의 향긋함을 느낄 수 있어요.

Mumm Napa

Mumm Napa Rose Sparking Wine

나파의 또 다른 유명한 스파클링 와인 생산 와이너리는 슈램스버그(Schramsberg)에요. 이곳은 1967년부터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해 왔는데요, 나파 지역에서 생산되는 피누누와를 가지고서 블랑 드 누와(레드품종으로부터 만드는 스파클링 와인) 스타일의 와인을 만드느 선두주자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무래도 레드 품종의 함량이 높아서 까바나 프로세코에 비해 알코올 함량이 높은 편(12%이상)이고, 가격은 35달러 정도로 샴페인보다는 낮지만 까바나 프로세코보다는 높은 편입니다.

Schramsberg Blanc de Noirs Sparking Wine, Napa

미국에서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 가운데 나파 말고 소노마 지역의 러시안 리버 밸리에 위치한 아이언 홀스(Iron Horse)라는 와이너리도 주목해봐야 합니다. 다른 이야기지만 아이언 홀스 와이너리는 미국 민주당 후보들에게만 100% 선거자금을 지원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롬니보다는 오바마를 지지하는데, 그 점에서 우선 이 와이너리가 맘에 듭니다:) 두 번째로 예전에 책에서 읽었는데 이 와이너리가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하게 된 역사가 재미있어요. 소노마는 피노누와 품종으로 유명하죠? 이 와이너리가 처음 시작해서 피노누와 품종으로 레드를 만들었는데 별로 성공적이지 않았대요. 그래서 피노누와로 스파클링 와인을 만들어 봤는데, 그 맛이 생각보다 좋아서 그때부터 Wedding Cuvee라는 이름으로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해서 명성을 얻었다고 하네요. 피누누와가 주요 품종이라 (86% 피누누와 + 14% 샤도네이) 따라보면 샴페인처럼 색이 좀 짙은 편이고 붉은 빛도 많이 나는 편이에요. 가격은 25~30 달러입니다.

Bubble, Bubble, Bulle, Again!

저는 개인적으로 스파클링 와인을 무척 좋아하는데요, 사실 날씨가 차가워질수록 탄닌이 강한 레드 와인이 더 잘 어울릴 거라고 많은 분들이 생각하지만 제가 스파클링 와인에 푹 빠지게 된 날은 흰 눈이 펑펑 내리던 보스턴의 추운 1월이었어요. 밖에는 눈이 펑펑 내려도 보통 실내 온도는 따듯하잖아요. 미국은 온돌이 없어서 히터로 난방을 하다 보니 실내가 특히 쉽게 건조해지는데, 그런 공기 속에서 청량한 스파클링 와인 한 잔 마셨을 때 느껴지는 상쾌함은 정말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좋더라고요. 친구들과 저녁식사를 하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 생일파티 자리에도 프로세코와 같은 와인 한 병 가져가면 모두 기분 좋게 한 잔씩 할 수 있고, 이야기도 술술 더 잘 풀리는 것 같기도 하고요. 제가 스파클링 와인의 지존인 샴페인을 마셔본 경험이 적어서 오늘 포스팅은 미완성일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 이야깃거리가 쌓이면 더 채워나가도록 할게요. 올해도 첫눈이 내리는 날에는 꼭 스파클링 와인 한 잔 해야겠네요.